8

밤 12시 25분이다.

지금 드는 감정은 불안감이다.

우리가 다시 같은 길을 가지 못하게 될까봐 두렵다.

아니, 사실 같은 길을 가지 못하는게 맞다.

이미 헤어진 사이니까.



그 사람의 말투도 오늘 조금 차가워 진 것 같았다.

아. 그 사람이 혼자 추측하고 단정하지 말라 했지. 그러지 말아야겠다.

당분간 해결해야 할 일 처리하느라 좀 정신 없어서 그럴 수 있겠다.

어느 경우든 좋은 쪽으로 생각 하는 것이 나에게 유리하다.

걱정되고 정신이 없나보다.

그 사람이 준 충고를 잊지 말아야겠다. 추측 금지!



나는 아마 너를 잊지 못할거다.

기적같은 그날을 위해 죽도록 나를 키워갈 뿐이다.

그래서, 우리가 같은 길을 가지 못하게 되면

그때는 조금은 웃을 수 있을 것 같다.

나, 많이 노력했다고. 죽도록 노력했다고.




그리고 정말로 고마웠다고.

우연처럼 찾아와 내 20대를 빛내주어서.

그리고 정말로 미안하다고.

그런 너에게 그토록 아픈 고통을 주어서.

그래서 나 이렇게 성장했다고.

내가 약속했던 사람이 이제는 되었다고.



그 날엔, 우리 둘다 웃으며 서로를 볼 수 있을것이다.

지난날을 같이 이야기하며 씁쓸함 없는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둘 다 무뎌지는 날을 상상하는 것조차, 지금은 많이 아프지만

결국은 그렇게 되는것이다. 물 흐르듯이.

하지만, 상상만으로 아려오는 것이, 아직은 많이 아파해야 할 때 인가보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