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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는 더 지난 것 같다.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간 적이 있었나.

급한 문제는 일단 해결되었다.

내 힘으로 어쨌든 해결하여 다행이다.

이제 드는 감정은 그리움이다.

다만 얼마전까지 느꼈던 지독한 마음아픔이 아니라, 애틋함과 아련함이다.

둘은 사뭇 다른 감정이다.

전자가 절망, 미안함, 죄책감, 무기력이라면

후자는 고마움, 차분함, 희망과 닮아있다.

꿈같이 아름다웠던 기억중 하나가 찾아오면

가끔 가슴이 쿵 내려앉아 사무치게 아프면서도, 이제는 그것이 날 무너뜨리려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내가 약속했던 사람이 되라고 나에게 말해준다.

그 기억들을 절대 잊지 않고 꼭 간직하고 살테다. 

불안함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애초에 바랄 수 없는걸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분명 기분나쁘지 않은 아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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